통화정지 안내메시지 괜한 불안 유발얼마 전 장기간 중국 출장을 다녀온 뒤 깜짝 놀란 일이 있다. 휴대폰 요금 납부 시한을 잊고 무심코 다녀와 보니 송수신이 모두 정지되어 있었다. 공항에서 황급히 요금을 내고 나니,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요즘 회사에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다. 음성사서함에서 "고객의 사정으로 통화할 수 없다"는 안내를 듣고 혹시나 하고 걱정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중국 출장 내용을 말하지 않아도 될 지인들에게까지 상세히 설명해가면서 해명해야만 했다.
물론 요즘 많은 회사들의 사정이 어려워 그런 오해를 살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막상 금융사고가 나고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는 고객이 전화요금을 안 내고 있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므로 명백한 고객정보 불법 유포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동통신회사는 며칠간 전화를 불통시키거나,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겨놓아야 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나의 휴대폰이 당분간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나 역시 요금납부가 자동으로 연기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는데도 이동통신 회사측에서 이런 안내 메시지를 남기는 것은 수신자의 상황을 오인하게 만들 소지가 다분하다. 통신회사가 체납 요금을 독촉하기 위해 고객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enkelee
소액수표 대신 지폐발행을
많이 이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수표를 사용할 때가 있다. 대부분 은행에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그런데 나 같이 사용할 경우 수표는 은행을 거칠 때마다 그저 한 장의 종이나 다름없이 바뀌게 된다.
은행에서 수표를 접수하면 수표 번호만 확인한 뒤 접수 처리해 재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 은행과의 거래는 물론 같은 은행일지라도 지점이 다르다면 이 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물론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럴 경우 수표의 유통기간은 길게 잡아도 1∼2개월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수표를 만드는 데 적은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매년 한국은행에서는 새 돈을 만들기 위해 1,00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 중 수표는 한 장 만드는 데 800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렇게 '비싼' 수표의 생명이 2개월도 못된다면 이는 대단한 국가적인 낭비가 아닐까. 이럴 바엔 차라리 10만원권은 수표를 발행하는 대신 이를 현금화함으로써 통화 정책을 좀 더 융통성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best3521
사고땐 가드레일이 흉기로
부산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이다. 25일 새벽 2시10분께 서부산 IC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나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 승용차가 고속도로 가장 자리에 설치된 가드레일에 충돌, 가드레일이 차량 앞 엔진부분부터 뒷좌석까지 관통한 끔찍한 사고였다. 종이처럼 구겨지고 압착된 사고차량을 유압장비로 조각조각 절단해 4명을 구조하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운전자는 사망하고 나머지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차량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가드레일이 흉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만약 충돌부분에 경고등이나 흡수대 등 충격완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었다면 가벼운 부상정도로 넘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고 순간부터 마지막 생명의 끈을 놓을 때까지 딸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운전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도로관련 기관에서는 사고 예방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완, 설치하여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예방했으면 한다.
교통사고로 투병 중인 가족들의 쾌유를 빈다.
/홍창표·부산 사상구 덕포2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