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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치열한 기싸움/"대장금" 없는 날 시청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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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치열한 기싸움/"대장금" 없는 날 시청률 잡아라

입력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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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밤 "특별한 거 뭐 볼 거 없나?" 잔뜩 기대하고 TV를 켜 봐도 소용 없다. 1일 밤 10∼12시 시간대에 방송3사는 여느 목요일처럼 수목 드라마를, 그것도 12월31일 특집방송으로 나가지 못한 방영분까지 합해 2편을 연속으로 방송한다. MBC와 KBS는 각각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천생연분'과 '꽃보다 아름다워'의 1, 2회를 SBS는 '천국의 계단'의 9, 10회를 내 보내 새해 벽두부터 수목 드라마 3파전이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각 방송사가 휴일 특별 편성을 포기하고 드라마를 방송하는 데는 속사정이 있다. 현재 월화드라마는 '대장금'(MBC)이 시청률 50%를 웃돌며 시청자를 꽉 잡고 있는 터라 경쟁을 아예 포기한 상태. 이에 새 드라마를 시작하며 "초반부터 기선을 잡겠다"는 MBC, KBS와 '천국의 계단'의 인기를 이어 가겠다는 SBS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MBC 편성 관계자는 "특집드라마 '사막의 샘'과 '아르곤' 때문에 수목 드라마를 2주나 쉰 상태에서 또 특집방송으로 한 주를 쉬면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밀린다고 판단했다"며 "'천국의 계단'이 워낙 인기인 터라 새 드라마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의식을 안 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어설픈 특별방송보다 드라마가 낫다는 분위기도 작용했다. 각 방송사는 설, 추석, 크리스마스 등 휴일마다 특집 드라마 등을 제작, 방영해 왔으나 지난 추석에 방영한 '혼수'(KBS2)를 제외하고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게다가 연휴가 아니라 신년 특집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 오진산 KBS편성정책부장은 "요즘 드라마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세다. 드라마는 이제 '빅 비즈니스'다. 해외 수출까지 걸려 있기 때문에 첫 방송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국내 시청률을 놓칠 뿐 아니라 수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시작부터 괜한 자충수를 둘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시청률 경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즘 시청률 양상은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폭발적으로 높거나 아예 외면 받는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를 누리는 '천국의 계단'에 도전하는 KBS의 '꽃보다 아름다워'는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를 내세운다.

부담이 큰 제작진과 달리 노희경 작가는 "'바보 같은 사랑'이 '허준'과 맞붙어 시청률이 1% 이하로 내려간 적도 있다. 편하게 마음 먹고 있다"는 자세다. MBC의 '천생연분'도 황신혜와 안재욱을 내세워 연상연하 커플의 결혼, 불륜 등 현실감 넘치는 부부 이야기로 시청률 고지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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