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금수 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해 달라는 미국측 요청을 거부했다.김주수(金周秀) 농림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한국측 대표단은 30일 오후 농림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미국 농무부 고위급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지난 23일 이전 미국에서 선적된 쇠고기에 대해서는 검역을 재개, 통관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정부는 부분적인 수준의 금수조치 해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헤그우드 농무장관 특별보좌관 등 3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감염소는 캐나다에서 수입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며 금수조치의 부분적 해제를 희망했다.
한편 허상만(許祥萬) 농림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본이 미국의 금수 해제 요청에 대해 명백히 거절의사를 표명했으며, 우리 정부는 일본 이상의 자세를 갖고 미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일본, 멕시코에 이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으로,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쇠고기 관련 품목 수입액은 총 8억1,300만달러에 달한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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