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 소속 농민 1,000여명(경찰 추산)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농민연대 결의대회'를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에 반대하는 집회를 이틀째 열었다. 또 농민 150여명은 열린우리당 서울지역 지구당 사무실 11곳에서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1시 전국여성농민총연합 소속 여용옥(36) 사무국장 등 여성회원 5명은 갤로퍼 승합차를 몰고 국회의사당으로 기습돌진, 'FTA 국회 비준 반대' 등의 빨간색 글씨가 새겨진 새끼돼지 5마리를 국회 본관 앞에 풀어 놓았으나 10여분 만에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앞서 오전 9시10분에는 농민 50여명이 서울 서울교에서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묶은 채 여의도에서 영등포역 방향으로 나가는 3개 차선도로를 30여분 동안 점거, 출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농민들은 이날 오후 쌀 2가마를 집회 주변 도로에 뿌리고 국회 진출을 시도했지만 우려했던 경찰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농민연대 송남수 대표는 "FTA 비준동의안을 부결하든가 폐기해야 한다"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 12명과 비준안에 찬성한 의원, 농촌 출신 의원 등을 상대로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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