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은 언제나 경건하다. 전국의 일출과 일몰 명소에는 벌써부터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해 볼 수 있다. 서울과 경기도의 각 지자체 등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해넘이 해맞이'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화려한 불꽃에 아쉬움을 달래고
경기도는 31일 오후 9시30분 파주시 도라산역 광장에서 '2004 평화통일 음악제'를 연다. 음악제가 끝난 뒤에는 기차를 타고 임진각으로 이동, 평화의 종을 치며 한 해를 마무리 한다. 각 행사에는 어린이합창단, 도립예술단, 인기가수 등이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
수원시는 오후 9시부터 팔달문 로데오거리와 영통 미관광장에서 '아듀 2003 거리축제'를 열고, 오후 11시30분부터는 팔달산 종각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타종행사를 갖는다. 인천 중구는 오후 3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촬영지인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유명 탤런트들의 팬미팅 사인회가 있는 '해넘이 해맞이'행사를 연다. 또 오후 4시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 등에서 '해짐이 월미 페스티벌'이,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월미공원에서 소망메시지 나눔, 희망이어달리기 등의 '월미 제야의 밤 러닝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가까운 놀이공원에서도 마지막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잠실 롯데월드는 오후 8시30분 매직아일랜드에서 2004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불꽃축제를 연다. 인기가수들이 펼치는 송년 특집 콘서트와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이는 '브레이크 보이 총집합' 등의 행사가 열린다.(02―411―2000)
용인 에버랜드에서도 오후 6시30분부터 수십 만개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면서 '문 라이트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 2004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아듀! 드림인더 판타지'행사가 열린다.(031―320―5000)
가까운 산에 올라 벅찬 희망을
기상청은 새해 첫날 동해안, 남부지역에서는 일출 보기가 어렵겠지만 서울, 경기에서는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 경기의 일출시각은 오전7시47분. 이 때를 전후해 서울과 경기도의 자치구들이 주변 산에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연다.
도봉구가 준비한 도봉산 해맞이는 오전 5시40분 산을 오르면서 시작해 오전 7시30분 목적지인 마당바위에 도착, 트럼펫 연주와 만세삼창으로 해를 맞는다. 종로구와 효자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전 7시 인왕산 수목원 들머리 해맞이동산에서 30분간 인왕산제를 올린 뒤 오전 8시 청와대 분수대 옆 대고각에서 1인당 3번씩 북을 치며 소망을 비는 '소원 북치기 행사'를 갖는다.
마포구가 하늘공원에서 올해 처음 마련한 행사에서는 해뜨는 시간에 맞춰 해오름퍼포먼스와 큰 북공연이 열리고, 희망을 담은 1,000여개의 풍선이 떠오른다. 강북구는 삼각산(북한산) 시단봉에서, 광진구는 아차산 팔각정에서, 양천구는 용왕산에서 오전 7시 풍물패들이 흥을 돋우고 북치기로 새해를 여는 해맞이 행사를 시작한다.
남산 서울타워는 해맞이 시민을 위해 오전 5시 전망대를 개장한다. 문화재청은 서울시내 4대 고궁과 종묘, 서울·경기지역 14개 능원을 평일처럼 개방하고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마당을 마련한다.
경기지역 해맞이 행사도 곳곳에서 열린다. 고양시는 오전 6시부터 행주산성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하늘에선 한국항공대의 비행선 퍼포먼스가, 땅위에서는 북 퍼포먼스와 송포 호미걸이 공연이 열린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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