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물갈이됐다. 전체 46개 계열사 가운데 데이콤 파워콤 LG홈쇼핑 LG에너지 LG파워 LG실트론 및 LG MRO 등 7개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30일 마무리된 LG그룹 사장단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악재에 휩싸였던 그룹 분위기 일신을 위한 세대교체가 단행됐다는 점, 그리고 통신부문 계열사 사장단 라인업이 새롭게 구축됐다는 점이다.통신계열사의 경우 데이콤과 파워콤 CEO를 겸하던 박운서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정홍식 (주)LG 통신총괄사장이 데이콤 사장, 박종응 데이콤 부사장이 파워콤 사장으로 각각 전진 배치됐다. 또 LG 실트론 사장에는 박영용 LG필립스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그룹내 통신부문 사령탑이었던 정 사장이 데이콤 대표로 이동함에 따라 하나로통신 인수 실패 이후 대책마련에 골몰해온 LG의 향후 통신사업은 데이콤을 중심으로 재정비될 전망이다. 아울러 주요 통신현안에 실질적으로 간여해왔던 (주)LG는 이제 지주회사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LG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서비스 사업자인 데이콤과 통신망 사업자인 파워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쪽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50대 후반∼60대의 CEO들이 대거 퇴진한 것도 이번 LG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박운서(64) 회장을 비롯, 최영재(61) LG홈쇼핑 사장, 조방래(60) LG에너지 겸 LG파워 사장, 정두호(59) LG실트론 사장, 이견(58) LG-MRO 사장 등 이번에 물러난 CEO들의 연령층은 모두 50대 후반을 넘는다. 또 CEO급은 아니지만,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노용악(63) 부회장과 조명재(58) LG경영개발원 사장 등도 경영일선에서 빠졌다.
대신 박종응 파워콤 사장(53), 김태오 LG MRO 사장(52), 허진수 LG에너지 사장(50) 박영용(56) LG실트론 사장등 50대 초·중반의 CEO로 대거 배치됐다. 이 같은 세대교체는 그룹 분위기 일신를 위한 포석 성격이 강해 보인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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