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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집 "문 닫을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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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집 "문 닫을판" 비명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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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문 닫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29일 저녁 서울 성동구 마장동 A갈비집.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연말 송년모임 등으로 붐비던 이 식당은 말 그대로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28일에는 손님이 고작 두팀에 매상은 11만원이 전부로 지난해에 비해 10% 에 지나지 않았다. 주인 진모(39·여)씨는 "손님들에게 며칠째 한우만을 쓴다고 강조해도 도무지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정부가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육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시민들이 여전히 육식을 기피하면서 일부 식당들은 매출 급감으로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상태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광우병 여파로 전반적인 육류 유통이 얼어붙어 한우 고기를 구하기 힘들어진데다 한우의 경우 가격이 올라 종전가격대로 팔면 자칫 밑지는 장사를 해야 할 처지다.

최근 평소보다 20% 오른 가격에 한우 고기를 확보한 인천 부평구의 Y갈비집은 "너도 나도 한우를 사려고 하는 바람에 한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정작 손님들이 한우고기로 믿지 않아 미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20여명의 종업원에 손님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 분당의 한 대형 갈비집도 "한우를 비싼 가격에 확보해도 가격이 미국산 쇠고기보다 두 배 이상 비싸 잘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팔아도 마진이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이 며칠 더 간다면 정말 문 닫아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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