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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제임스, 본색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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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제임스, 본색 드러냈다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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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미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슈퍼루키' 르브론 제임스(18)가 본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29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의 건드아레나는 19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제임스의 '생일파티장'이었다. 제임스는 자신의 18세 마지막 경기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에서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가 1개 모자라는 32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 팀의 86―7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시즌 10승째(21패)를 거뒀고 포틀랜드는 원정경기 10전 전패의 치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임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임스는 지난 14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최고득점인 37점을 기록하는 등 이번 경기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27.8점을 몰아넣었다.

현재 득점랭킹 1위인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평균 득점이 28.9점인 것을 감안한다면 신인으로서는 엄청난 활약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제임스가 최근들어 이같이 맹활약하는 이유는 그의 '카리스마'에 있다. 경기 후 클리블랜드 감독인 폴 실라스는 "그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우리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제임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가 영향력을 맘껏 펼칠 수 있게 된 데에는 지난 16일 팀의 또 다른 '축'인 릭키 데이비스(24·195㎝)가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된 것이 한 몫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평균 20.6점을 넣으며 클리블랜드를 이끌었던 선수. 데이비스는 '터줏대감' 노릇을 하며 '신참' 제임스 길들이기에 나섰지만 결국 굴러온 돌에 튕겨져나가는 신세가 됐다.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된 제임스는 이날 경기에서 72―72로 맞선 4쿼터 5분, 연속 6점을 몰아넣는 등 4쿼터에만 상대 팀 득점(8점)보다 많은 12점을 쏟아부으며 기량을 뽐냈다. 제임스는 종료 34초전 리버스 덩크슛으로 자신의 '생일파티'를 마무리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밀워키 벅스를 89―74로 물리치고 파죽의 13연승을 내달렸고 LA레이커스도 보스턴 셀틱스를 105―82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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