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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니쉬 아파트먼트'/유럽 다국적 청춘들의 "애정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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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니쉬 아파트먼트'/유럽 다국적 청춘들의 "애정만세"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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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니쉬 아파트먼트'(L'Auberge Espagnole)는 영화의 현장인 바르셀로나의 아파트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프랑스 속어로 '잡탕 스튜처럼 문화가 뒤섞인 곳'이란 뜻이기도 하다. 유럽 각국의 젊은이들이 사랑과 갈등을 배우며 커 간다는 내용을 재치 있는 에피소드와 감각적 화면에 담았다.프랑스 청년 자비에(로맹 뒤리스)는 작가지망생이지만 "스페인어와 경제학 석사 학위는 있어야 어디 가도 기죽지 않는다"는 아버지 친구의 조언에 떠밀려 유럽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에 등록하고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시들해진 애인 마틴느(오드리 토투), 잔소리만 해대는 어머니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속셈도 스페인행을 부추겼다.

자비에는 싼 숙소를 찾아 전전하다가 7명의 다국적 학생들이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로 들어간다. 자비에는 공항에서 만난 유부녀 안네소피와 사귀다가 마틴느에게 추궁당하고, 수녀처럼 얌전하게 굴던 영국 처녀 웬디는 남자 친구 몰래 바람을 피우는 등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젊은이들이 제각기 다른 문화와 성 취향으로 갈등을 빚는 이야기가 점입가경이다.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 1월1일 개봉.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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