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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한국인과 친해지려면 한복을 입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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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한국인과 친해지려면 한복을 입어라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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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을 불문하고 당신이 현명한 이방인이라면 한국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한국의 고유문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성격 급한 한국인의 식사 시간은 15분 내외로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음식을 거의 입 안에 들이붓는 정도이지만 이들의 식사 속도에 어느 정도 맞춰 주는 것이 첫 번째 예의다. 식사 시 김치를 찾을 줄 알아야 하고 의사소통을 할 정도의 한국말도 배워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무척이나 낯을 가리고 외국어를 어려워하는 한국인과 절대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될 수 없다.

단체의식을 중요시하는 한국에서 동료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려면 1, 2, 3차 술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주량에 관계없이 헤어지기가 아쉽다는 의미로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야 비로소 동지로서 인정을 받는다. 물론 술집에서나 노래방에서 적당한 유머로 망가지는(?) 것도 이들에게 인간답다고 인정 받을 수 있는 어울림의 재치다.

한국에서 허리를 빳빳이 세우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다. 수직적 인간관계에 익숙해 있는 한국인들은 모르는 사이나 윗 사람 앞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허리를 굽힌다. 그러므로 한국인과 인사를 나눌 때는 허리를 굽히는 것이 가장 무난한데 이때 각도는 45도 정도가 적당하다. 90도로 허리를 굽히면 태반은 '조폭'이다. 악수는 상대가 먼저 청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고 특히 윗사람이나 여성과 악수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중지에 손가락만 살짝 대는 식이 안전하다.

한국인들의 모임에 나갈 때 한복을 입고 가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단 키가 170㎝가 안 되는 남성이나 글래머인 여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남자 한복은 바지 밑 단을 끈으로 묶는 스타일이라 키 작은 사람이 입으면 상반신과 하반신의 길이가 같은 '옥동자'처럼 보인다. 또 가슴을 질끈 동여매는 한복 치마는 가슴 큰 여성이 입으면 수유기의 산모로 오인 받기 십상이다.

한국 여성들은 말을 하거나 웃을 때 얼굴의 3분의 1, 심할 경우 양손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절대로 상대방에게서 역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 아니라 수줍음을 나타내는 동양적인 애교의 표현이므로 당황해 하거나 기분 나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엄격한 예의 범절이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에게는 관대한 편이므로 위의 사항들에 대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한국에서의 생활은 무난할 것이다.

추이진단 중국인 /광주보건대 관광중국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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