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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 흐르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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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 흐르는 감옥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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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흐르게 된다. 6만여명의 감옥 수감자들은 매일 3곡의 클래식 명곡을 감상하게 된다.법무부는 29일 연말연시를 맞아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하이든 등의 클래식 84곡이 담긴 '일상이 아름다운 음악'이란 제목의 14장짜리 CD를 후원 제작해 전국 44개 교도소와 구치소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교도소와 구치소측은 구내방송을 통해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한 곡씩 CD에 수록된 클래식 명곡을 들려주게 되는데, CD는 매월 첫번째 일요일 아침 슈베르트의 '아다지오'로 시작해 네번째 토요일 저녁에 퍼셀의 '메리 여왕을 위한 장례음악'으로 끝을 맺게 돼있다. 음악 선곡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됐던 한국문화예술학교 김정환 교장이 맡았다.

이 프로그램 기획 과정에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지난달 전국 지검장 워크숍을 마친 자리에 현악4중주단을 초청해 연주를 듣는 이색적인 뒤풀이를 했으며, 이달 초에도 인권주간 기념 '열린 음악회'를 열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명곡 감상을 통한 수감자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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