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린날이나 빛이 잘 들지 않는 실내, 어둠이 어스름하게 깔린 저녁 나절에 사진을 찍으면 화면이 어둡고 침침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플래시를 터뜨려 해결하지만 일반적인 컴팩트 디카의 플래시로는 인물만 밝게 나오고 배경은 여전히 컴컴하기 일쑤지요. 필름카메라의 경우 어두운 환경의 사진을 찍을 때 빛에 대한 민감도(감도)가 높은 필름을 씁니다. 마찬가지로 디카도 '감도 조절'이 가능합니다.디카의 초기설정 상태는 보통 'ISO200'입니다. 우리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보통 필름의 감도로, 일반적인 용도에 두루 적합합니다. 빛이 적은 실내나 흐린 날에는 이보다 감도를 좀 높혀서 'ISO400'에 맞춰주면 사진이 훨씬 밝게 나옵니다. 야간 촬영시에는 'ISO800' 정도로 맞춥니다. 길가의 가로등이나 주변의 빛으로도 비교적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야간에 밝은 사진을 찍으려면 감도 조절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럴 때는 '슬로우 싱크로' 기능이 효과적입니다. 플래시가 터지는 동안 셔터를 오래 열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테크닉으로, 한밤중에 사진을 찍어도 배경이 밝게 나옵니다.
'노출 보정'이라고 해서 빛을 받아들이는 양을 가상으로 조절해 화면을 밝게 만드는 기능도 자주 쓰입니다. 원리는 TV나 모니터의 명암(콘트라스트)을 조절해 화면이 밝게 나오도록 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통 'EV' 단위로 표현되는데, 기본 설정은 '0'입니다. 여기에 0.1∼0.3 정도를 더해주면(+) 전체적으로 밝은 이미지가 나오고, 반대로 빼주면(-) 이미지가 어둡게 나옵니다. 흐리고 비오는 날에는 + 값으로 노출 보정을 하면 좋겠지요. 위의 세가지 기능을 잘 활용하면 어떤 환경에서도 밝고 화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디카 모델마다 설정 방법이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꼭 참조하세요.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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