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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자회담 연초 재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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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자회담 연초 재개 반갑다

입력
2003.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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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내년 초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함으로써 넉 달째 중단된 북핵 대화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아직 평화적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우선 반갑다.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25일부터 3일간 평양을 방문해서 얻은 외교 성과 덕이다. 현재 중재역을 맡고 있는 중국의 조정이 끝나면 회담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6자회담 재개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2차회담에서 내놓게 될 공동선언문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갈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의 본질적 이슈는 미국측 요구인 핵 프로그램의 폐기와 북한의 요구인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 이행 시간표를 어떻게 맞바꾸느냐이다.

미국과 북한의 상호불신은 심각할 정도다. 하지만 이를 메워 줄 장치가 6자회담으로 이 가운데 중국의 역할은 막중하다. 미국이나 북한이 모두 중국을 신뢰하는 것이 희망적인 요소다. 이미 한·미·일 3국간에 공동안이 마련됐고 중국이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 협의했으니 곧 타협의 실마리가 생길 것은 자명한 일이다.

몇 달 동안 북핵문제는 잠복한 인상을 줬다. 필요에 쫓기지 않으면 큰 이슈도 잊혀지기 쉬운 게 인간의 속성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게 긴장이 쌓이면 터지는 지진에서 보듯이 북핵 문제의 위험성이 언제 현실화할지 모른다. 후세인 정권의 몰락과 가다피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포기 선언은 방향은 다르지만 시간적 한계를 잘 설명하는 사례다.

핵 개발을 고수하는 한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가 없다. 또 그 체제 역시 안전을 담보받기가 어렵다. 북한이 이제 열린 자세로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가다피의 마음을 돌려놓은 외교적 성과를 보며, 우리는 북핵 문제에서 또 다른 외교적 돌파력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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