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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얘기 썼다 꾸중도 들었죠"/인터넷서 만난 주부 7명 일상·세상사등 담아 책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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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얘기 썼다 꾸중도 들었죠"/인터넷서 만난 주부 7명 일상·세상사등 담아 책내

입력
2003.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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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만난 아줌마 7명이 책을 함께 냈다. '줌마네'의 회원인 김미경 김영진 김해영 우성남 정현순 조은주 홍미용씨가 지난달 말 펴 낸 책의 제목은 '밥 퍼! 안 퍼!-밥 해대는 여자들의 외롭고 웃긴 부엌이야기'다. 3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의 아줌마들답게 자신과 가족, 이웃을 주인공으로 살림 같은 일상에서부터 세상살이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주부 경력 10년차 이상인 이들이 책을 내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인터넷 덕분이다. 살림살이 밖에 모르던 이들은 줌마네에서 실시하는 '내공 프로그램'인 자유기고가반 3기생들. 처음에는 영 손이 나가지 않았지만 점차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었고 글을 쓰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저마다 내친 김에 잡지 자유기고가, 인터넷 시민 기자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얼마 안 되는 원고료지만 내 손으로 돈 버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책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떼어 놓고 다녀야 하는 조은주(37)씨 같은 이들은 아내의 외출을 달가워 하지 않는 남편의 반대로 힘들어 했다. 홍미용(34)씨는 책이 나온 다음 시누이로부터 어떻게 시집 어른들과 상의하지 않고 시집 이야기를 썼느냐는 꾸중 섞인 소리도 들어야 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가족들 대부분이 이제 저자가 된 이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 최연장자인 김해영(52)씨의 남편은 글쓰기에 바쁜 부인을 대신해 혼자 식사를 챙겨 먹게 되었고 책이 나온 이후에는 지인들에게 40권이 넘는 책을 팔았다. 우성남(36)씨는 시아버지가 50권을 사주고 남편으로부터 책 값도 받았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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