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구 한일전이 27일 청소년대표팀(18세 이하)간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1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를 포함, 올해 한국의 성적표는 5승3무3패.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각급 대표팀마다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경기내용을 뜯어보면 '일본 넘어서기'가 갈수록 힘겨워지는 양상이 뚜렷하다.우선 성인 대표팀간 A매치. 한국은 포르투갈 출신 코엘류 감독이, 일본은 브라질의 지코 감독이 올초 각각 지휘봉을 잡았다. 양국 전적은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4월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비수 조병국(22·수원)이 걷어낸 볼이 일본 나가이의 발에 맞고 골문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한국의 0―1 분패. 이어 5월31일 도쿄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안정환(27·시미즈)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달 10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양국은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10명이 싸운 일본에 오히려 밀리는 양상을 보여 국내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올림픽 대표팀간 경기에서는 한국이 1승1무로 우세한 상황. 한국은 7월23일 도쿄 원정에서 최태욱(22·안양)의 30m짜리 중거리포로 앞서갔지만 조병국의 자책골로 무승부에 그쳤다. 이어 9월17일 서울 경기에서는 김동진(21·안양)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올해 한일전 가운데 가장 뼈아픈 부분은 20세 이하 대표팀의 패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 16강전에서 일본과 대결한 한국은 최성국(20·울산)의 선취골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상대 사카타에게 동점 및 연장 골든골을 잇따라 허용, 멕시코 4강 신화재연에 실패했다. 20세 이하팀은 10월29일 서귀포 친선경기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긴 바 있어 기록상 전적은 1승1패지만 청소년 선수권에서의 석패는 한국축구가 일본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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