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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마니아 넘어 "스키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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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마니아 넘어 "스키 홀릭"

입력
2003.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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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오직 스키만을 생각한다.'스키 동호회 회원 20∼30명이 스키장 인근 '시즌방'이란 숙소에서 합숙하면서 겨울 내내 스키에만 몰두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시즌방에 참가하는 스키광들은 1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집에 들른다.

이 가운데 방학을 맞은 학생이나 시간 조절이 가능한 자영업자들은 하루종일 설원에서만 생활해 '올(ALL)스키족'으로 불리고, 시즌방에서 직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새벽과 야간에만 즐기는 경우는 '야(夜)스키족'이라고 한다. 인터넷에는 이런 시즌방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글이 연일 올라온다. 이들은 회원끼리 유니폼을 맞춰 입고 스키장에서 다른 시즌방과 세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불문율이 있다. 스키를 방해하는 일들은 절대 사절이다. 밤 10시 이후에는 음주와 고성방가가 금지되고 남녀 혼숙도 안된다. 이를 어길 경우 어김없이 퇴출이다.

현재 주요 스키장 주변의 콘도나 빌라 등에서는 시즌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용평스키장 인근에만 10여개가 차려져 있다.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 스키장의 한 시즌방의 경우 남자 29명, 여자 8명으로 각자 20만원씩 돈을 내 운영되고 있다.

'올스키족'인 김모(30·여·대학원생)씨는 "작은 숙소에 많은 사람이 들어차 화장실 문제 등 불편한 점이 많지만 스키를 즐기기 위해 참고 지낸다"며 "이렇게 시즌을 지내고 나면 스키 한번 잘 탔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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