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캠퍼스 이곳은/ 건국대 일감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캠퍼스 이곳은/ 건국대 일감호

입력
2003.12.29 00:00
0 0

'건국대 일감호(사진)는 너무 커서 규모가 작은 서강대는 그 안에 빠진다?'오래 전부터 대학가에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퍼지던 속설 중 하나. 하지만 실제 측량 결과 서강대 캠퍼스는 6만 7,000평으로 1만9,000여평의 일감호보다 3배 가까이 커 이 얘기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1960년대초 학교 상징물로 만들기 위해 원래 있던 조그만 호수를 넓히고 물을 채워 넣어 탄생한 일감호는 역사가 긴 만큼 사연도 많다. 일감호에서 지하철이 멀리 보이는 데 열차가 양방면에서 달려와 마주치는 장면을 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온다. 물에 빠져 죽은 여학생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건대 남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적어도 한번은 호수에 배를 띄워야 결혼할 수 있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다. 또 최근 공대 인근에 일감호의 동생 이감호가 탄생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확인 결과 공대 인근 웅덩이에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것을 두고 공대생들이 불평 삼아 한 말이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6월에는 동아리연합회장과 법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5명의 건대 학생들이 '일감호 정화'를 요구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건대 주변 3㎞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병관(23·물리3) 동아리연합회장은 "새만금 문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 삼보일배를 벌이는 것을 보고, 학교의 자랑 일감호는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행에 나섰던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시설관리과 관계자는 "일감호 수질 개선을 위해 최근 빗물을 차단하는 배수로 공사를 마쳤으며, 새천년관 등 인근 건물에 중수로를 설치하고 석축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질 악화의 주범이었던 일감호 낚시대회 역시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