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신상품 개발 과정(New Product Development Process: NPD Process)은 대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만일 기업에서 아무런 전략을 갖지 않은 채 신상품 개발에 임한다면 하나의 제품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무한경쟁과 불황이라는 이중고(二重苦) 속에서 신상품의 개발은 그만큼 많은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일보사에서 선정한 '2003 하반기 베스트신상품'은 총체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신상품개발의 전략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시장에서 신제품이 정착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이것은 시장 속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증거이다. 즉, 신상품이 시장에 정착하려면 마케팅과 기술개발에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우선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자의 욕구와 경제적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가? 이러한 고찰이 우선되어 생산자와 판매자와의 거리를 없애는 방향에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하나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시행되는 연구개발(R& D)은 기업의 성장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이다. 기업은 신상품을 통해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통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시장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선정된 베스트신상품들은 산재한 악재들을 극복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전략을 세워 제품을 출시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에 의지한 것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생각을 읽어낸 전략적 상품개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가지 아이디어에 국한된 제품이 아닌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 독창적 판매기법 등이 결합된 전략적인 신상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장기적인 불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통해 우수업체를 발굴하여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는 한국일보사에 감사를 드린다.
채 서 일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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