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동서 국경지역을 녹색지대로 만들자는 운동이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도이체벨레 방송 등에 따르면 '지구의 친구' 등 체코 환경단체들은 체코―오스트리아 국경을 따라 너비 200m에서 수km에 이르는 지역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자는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철의 장막 역할을 했던 이 지역은 수십년간 사람의 접근이 금지돼 동식물의 보고가 됐지만 공산권이 붕괴한 지 20년이 가까워지면서 개발 등으로 다시 파괴되고 있다.
체코와 헝가리 및 독일, 오스트리아 국경선을 따라서도 녹색지대를 가꾸려는 각국 환경단체들의 연대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은 2015년까지 북쪽으로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노르웨이 국경선에서부터, 남으로 불가리아의 흑해 연안까지 유럽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유럽 생태계 회랑'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이들은 보호구역을 설치하면 인근 주민들도 '생태 관광'으로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일부 국경 지역 토지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갔거나 개발 중이라는 점이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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