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 14명이 성탄절인 25일 단체로 골프모임을 가져 당 안팎에서 눈총을 받았다. "당의 최고지도부인 이경숙 공동의장이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날에 의원들은 집단 골프 모임을 가지는 게 과연 개혁정당의 모습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우리당은 25일 긴급 의원총회를 오후에 소집하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댔다. 그러나 전체 소속 의원 47명의 3분의1이 골프를 치는 바람에 '긴급' 의총을 '지각' 개최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골프를 친 사람은 김원기 공동의장을 비롯, 임채정 이상수 김명섭 남궁석 이우재 이호웅 김덕배 안영근 최용규 김부겸 의원 등 중진·소장 의원 14명. 이들은 25일 오전8시부터 오후1시께까지 경기 고양 H골프장에서 라운딩을 가졌다. 여기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골프를 친 한 의원은 중진과 소장 의원들간의 단합대회 성격이었음을 극구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에서조차 "운동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기상으로 과연 적절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여야가 대치하고 있고,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비록 공휴일이라 하지만 대규모 골프 모임은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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