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감염 소가 워싱턴주 이외의 지역에서 반입됐을 가능성이 26일 제기되면서 미국내 광우병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전날 미 정부의 의심 쇠고기 리콜 조치에 이어 민간 슈퍼체인까지 분쇄제품 리콜에 합류하면서 광우병 파문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미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26일 광우병 검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문제가 된 홀스타인종 소가 워싱턴주가 아닌 미국 내 다른 주, 심지어 캐나다 같은 외국에서 반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광우병이 이미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문제의 소의 연원을 추적하고 있는 미 농림부 수의학 전문가들이 소의 출생과 관련이 있는 2개의 목장을 찾아냈으나 그 이전의 연원에 대해서도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가중인 한 연구원은 "문제의 소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워싱턴주에서 보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지닐 폭발력과 조사의 한계를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 한 마리의 광우병 소가 나왔다는 사실은 이 소와 같이 사료를 먹은 수많은 가축의 감염 가능성을 반증하는 것이고 이 소들이 국가와 주간 이동을 통해 이미 북미 전역에 퍼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우병 소의 출생처가 정확히 규명되지 않을 경우, 특정 시기와 지역과 관련 있는 모든 가능성을 조사해야 돼 조사 범위는 거의 무한정 늘어나게 된다.
미국내 2위의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슨은 25일 광우병 판정 소가 나온 워싱턴주와 인근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등 3개 주 고객들에게 분쇄 쇠고기 제품의 반품을 요청했다.
알버트슨은 성명에서 오리건 소재 분쇄 쇠고기 공급업체인 인터스테이트 미츠로부터 일부 쇠고기제품이 농무부의 리콜 조치를 받았다는 통보를 받아 예방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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