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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TK중진 잇단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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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TK중진 잇단 "불출마"

입력
200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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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헌기(경북 영천) 윤영탁(대구 수성을) 의원이 잇따라 17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 한나라당의 총선 물갈이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박 의원은 26일 영천 지구당 종무식에서 "한나라당이 지난 16대 대선에서 패하면서 나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결심을 밝혔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구당 당직자들이 워낙 강하게 반대해 설득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도 지난 22일 지구당 송년모임에서 "마음을 비웠으며, 훌륭한 후배가 있으면 지역구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두 의원의 불출마는 중진 물갈이, 특히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의 세대교체 흐름을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리 연루혐의 때문에 할 수 없이 불출마를 결정한 인상이 짙은 일부 중진들과 달리 '자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의원은 국회에서 유일한 초등학교 학력의 변호사라는 입지전적 경력에다 당에서도 당기위원장과 조직책 선정위원장을 도맡는 등 공평무사한 처신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따라서 물갈이 대상으로 거명되는 다른 중진들은 상당한 퇴진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영남을 중심으로 일부 중진의 불출마 선언이 뒤따를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영남의 Y의원은 "중진 6∼7명이 수시로 만나 집단 불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며 "아직은 밀려서 나갈 수는 없다는 반발심리가 크지만 내년 1,2월께 분위기만 조성되면 은퇴할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당내에는 영남의 K, J, C, P, H, L 의원과 중부권의 K, C, S 의원 등이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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