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충칭(重慶)시 교외의 천연가스전 부근은 마치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것처럼 처참한 상황이다.23일 오후 10시께 충칭시 동북쪽 337㎞ 지점의 카이(開)현 샤오양(小陽)진 촨둥베이(川東北) 천연가스전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등 유독 가스가 나흘째 유출되고 있어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사고 직후 8명에서 130명, 191명을 거쳐 26일 현재 193명으로 늘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미 중국 가스전 폭발 사고 중 사상 최대 사망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사망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00여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주민 3,000 여명이 유독 가스에 노출돼 감기와 결막염 증세 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사고 가스전 반경 5㎞ 이내의 주민 4만 1,000여명을 대피시키고 15개 임시대피센터를 마련했다. 또 구조 수색대를 80개조 1,500명으로 보강해 사망자와 부상자 수색에 본격 나섰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dssong@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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