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우리나라 생산·투자·소비의 50% 정도를 독점하는 등 경제력 집중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 개념을 16개 시·도에 적용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울산이 2,678만원(2만1,402달러)으로 가장 높고 대구가 800만원(6,395달러)으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2년 시·도별 지역내총생산 및 지출'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GRDP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47.1%에서 지난해 47.7%로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52.9%에서 52.3%로 하락, 수도권 경제력 집중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민간 소비지출도 수도권 비중이 48.7%에서 49.2%로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하락했다. 투자지출도 수도권 비중이 41.2%에 달했다.
즉, 우리나라에서 100원어치가 생산된다면 이중 48원이 수도권에서 생산되며, 100원어치 소비되면 49원, 100원어치가 투자되면 41원이 수도권에서 쓰여진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1,221만원(9,756달러)으로, 울산 서울 경기 충북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의 1인당 GRDP가 1만달러(1,250만원)를 넘은 반면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제주 등은 이에 못 미쳤다.
대도시 GRDP가 더 낮은 것과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대도시 주민이 인근 도 지역 사업체로 출근하면 GRDP가 사업체 소재지역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라며 "1인당 GRDP를 각 지역의 소득수준 차이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실제 1인당 민간소비 지출은 서울(874만원) 부산(813만원) 인천·대전(759만원) 대구(750만원) 등이 높았고, 전남(642만원) 경북(684만원) 등이 낮았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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