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진출한 한인 개척교회에 러시아인 폭력배 30여명이 무단 침입해 한인 신도를 몰아내고 집기를 부수는 등의 난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5일 모스크바 광림교회(담임목사 김정규)에 따르면 22일 오전 6시30분께 러시아 모스크바시 울리짜 꼽젭스까야에 위치한 교회 건물에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30여명의 러시아인들이 갑자기 들어와 출입문과 집기 등을 부순 뒤 신자 등 교회 관계자 14명을 밖으로 내몰았다. 러시아인들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쫓겨났고 경찰은 교회 정문을 봉쇄한 뒤 계속 교회 관계자와 신도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9일에도 이들이 몰려와 교인들의 출입을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했는데 경찰은 양측이 소송 중이라며 적극적인 처벌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교회건물 소유권 이전 분쟁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광림교회측은 1994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토지사용허가를 받아 이듬해 교회를 완공했는데, 지난해 9월 러시아인이 사장으로 있는 '컴퍼니 광림'이란 회사가 몰래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고 건물 양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회측은 "소유권 이전 등기가 위조된 서류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며 교회건물 반환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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