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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드뇌브 "보그" 편집장 깜짝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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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드뇌브 "보그" 편집장 깜짝변신

입력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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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연인 카트린 드뇌브(60)가 유명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을 맡았다. 특별호인 12∼1월호에서 초청 명사 섭외와 주제, 사진 선정 등 잡지의 모든 내용을 최종 책임 편집한 것.보그는 부록으로 '드뇌브 특별판'도 곁들여 그녀의 영화 인생, 재테크 등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기도 했다. 특별판 부록은 특히 드뇌브가 출연한 영화 '인도차이나' 촬영 기록 사진과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 등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무정부주의자로서 정치 신념을 피력했다.

실제로 그는 영화 활동 외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는 최근 "앙골라 정부가 프랑스의 부정한 사업가를 유네스코 대사에 임명했다"고 항의하며 1994년 이래 맡아온 유네스코 친선 대사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지난 60회 생일(10월22일)에는 주간지 파리 마치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두려운 것은 늙는 것이 아니라,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60세를 맞은 나는 오히려 뒤늦은 사춘기를 살고 있다"며 나이와 상관 없는 활력을 자랑했다.

그는 또 "나는 결코 내 나이를 숨기지 않는다. 사실을 선호하는 취향뿐만 아니라 자존심 때문에 그렇다. 나이를 속인다면 아주 잘못된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계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영화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해 제5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시상식에서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업계가 배우의 연기력보다 특수효과 등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영화 제작에서 (연기자의) 영혼이 배제되고 있다"고 비판해 눈길을 모았다.

드뇌브는 영화 '쉘부르의 우산'(1963)에서 주연을 맡아 스타로 발돋움했고, 그동안 '인도차이나' 등 60여 편에 출연했다. 89년에는 프랑스 혁명 이념을 상징하는 여성 '마리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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