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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투어/삼성, 적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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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투어/삼성, 적수는 없었다

입력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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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삼성화재였다.슈퍼리그 7연패를 자랑하는 삼성화재가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도전장을 내민 대한항공을 힘겹게 꺾고 대회 8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삼성화재는 2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KT&G V―투어 2004' 서울투어(1차) 남자부결승에서 장병철(25점) 이형두(19점) 석진욱(21점) 트리오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윤관열(24점) 장광균(24점) 쌍포가 분전한 대한항공을 3―2(23―25 25―23 18―25 25―20 15―11)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장병철을 막지 못해 졌다"는 대한항공 차주현 감독의 말이나, "앞으로 윤관열을 공략하는 방법을 개발하겠다"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우승소감에서 알 수 있듯 두 거포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집중력과 노련미에서 앞선 삼성화재가 승리를 챙겼다.

1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의 '타도 삼성화재'가 현실화하는 듯이 보였다.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에 맞불을 놓은 대한항공은 22―22의 상황에서 세터 김경훈의 블로킹과 레프트 윤관열의 오픈 스파이크를 엮어 25―23으로 첫 세트를 따내 기세를 올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대한항공이 수비불안을 보이는 틈을 이용, 7―4로 앞서나갔다. 상대 윤관열에게 잇따라 강타를 허용하면서 21―21의 동점 상황까지 몰렸으나 석진욱의 대각선 스파이크와 장병철의 블로킹이 더해져 25―23으로 승리, 균형을 이뤘다.

다시 반격에 나선 대한항공의 이호남에게 4차례 연속 블로킹을 당해 3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상대를 밀어붙여 세트스코어를 2―2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삼성화재의 노련미는 마지막 5세트에서 빛을 발했다. 레프트 석진욱의 잇딴 득점으로 9―8로 앞서간 삼성화재는 상대의 범실과 센터 김상우의 속공으로 점수를 14―11까지 벌린 뒤 장병철의 끝내기 블로킹으로 15―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삼성화재 장병철에게 돌아갔고, 인기상은 대한항공의 신예 장광균이 수상했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부 2위 결정전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25―15 25―20 25―18)으로 꺾고 2위에 올랐고, KT&G는 LG정유를 3―0(25―21 25―11 26―24)으로 따돌리고 꼴찌 신세를 면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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