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어린 뇌사자가 병으로 고생하는 두 사람에게 새 생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초등학교 1학년인 백모(7·전북 익산시)군은 16일 통학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다 유조차에 치여 전남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나 뇌사상태에 빠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숨졌다. 가족들은 소생할 가망이 없다는 진단이 내리자 24일 병원측에 백군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병원측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신장 2개를 적출, 하나는 만성신부전으로 1999년부터 투석치료를 받아 온 신모(32·여·광주 동구 학동)씨에게 25일 이식했다.
나머지 신장은 국립 장기이식관리센터로 전해져 관리센터에 등록된 환자 가운데 조직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내려진 환자에게 이식된다.
백군의 어머니 황모(33)씨는 "외할아버지의 뜻도 있었지만 아이도 자신의 신장이 아픈 이웃에게 전해져 새 생명을 얻게 되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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