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갖고있는 호감도를 점수화한 결과, 100점 만점에 38.2점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기업호감지수(CFI)를 개발해 20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2점으로 '보통'(50점)에도 크게 못 미치는 낙제점을 받았다. 이는 올 5월 갤럽이 실시한 '한국기업과 경제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CFI로 환산한 추정치 45.1점보다 7점 이상 떨어진 것이다.
CFI는 생산성·기술 향상, 국제경쟁력, 국가경제 기여도, 사회공헌 활동, 윤리경영 등 5개 요소의 점수와 전반적인 호감도를 각각 50%씩 반영해 점수를 낸 것으로 0∼100점으로 표시되며 점수가 높을 수록 기업에 대해 호감도가 높다.
요소별 점수를 살펴보면 국제경쟁력 향상(59.8점), 생산성·기술향상(52.1점), 국가경제기여(38.8점), 사회공헌 활동(28.8점), 윤리경영(9.6점)의 순으로 집계돼 기업의 윤리경영에 가장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37.0점)보다는 여성(39.4점)이 약간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34.6점으로 가장 낮았다. 60, 70년대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50대 이상은 43.8점으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았다.
기업에 호감을 갖는 이유는 국가경제 기여(43.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일자리 제공(24.1%), 국위선양(16.9%), 좋은 제품 싼값공급(6.0%)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호감이 가지않는 이유로는 정경유착(30.0%), 투명하지 못한 경영(28.7%), 족벌경영(16.1%), 근로자 희생강요(12.9%), 문어발식 확장(8.4%) 등이 꼽혔다. 특히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76.8%로, '정당한 노력의 결과'(19.1%)라는 의견을 압도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CFI가 이처럼 낮게 나타난 것에 대해 SK 분식회계 및 대선자금 관련 정경유착 등 잇단 악재로 기업 이미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반기업 정서는 기업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만큼 교과과정 개편, 강연 등을 통해 시장경제와 기업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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