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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연말연시 가족모임

입력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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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간만에 둘러 앉은 가족. 소망을 나누고 맛난 음식을 먹고 나면, 뭔가 해야할 것 같은데 서로 멀뚱멀뚱 얼굴만 쳐다보게 된다. 극장은 너무 붐빌 것 같고, 대단한 작심없이 놀이공원을 찾아나섰다가는 고생길이 훤하고, 텔레비전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자니 왠지 좀스러운 것같고…. 생각은 많지만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어른들의 고스톱 판에 물러나 있던 아이들, 현란한 컴퓨터 게임에 주눅들었던 아빠, 엄마, 아들, 딸, 그리고 친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가족 게임을 즐겨보자. 도구 없이 즐길 수 있는 맨손 게임, 최근 유행하는 보드게임에서부터 최첨단 콘솔 게임까지 휴일을 위한 신나는 놀이들이 많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두고두고 즐기는 보드게임

각종 법칙이 적힌 종이판이나 구조물 위에서 주사위나 카드를 이용해 목표를 달성해가는 보드게임. 온 가족이 얼굴을 마주하고 즐길 수 있다. 보드게임업체 '페이퍼이야기(www.paperiyagi.com)' 윤지현 대표가 어린 자녀와 즐기기 쉬운 보드게임을 추천했다.

#헥센렌넨(Hexen Rennen)

장애를 넘어 전진하는 마녀들의 전력 질주. 간첩을 잡으면 무려 52칸이나 전진하고 허위신고하면 54칸이나 뚝 떨어지던 한국 보드게임의 원조 '뱀 주사위 놀이'의 마녀 버전이다. 한 칸을 상징하는 '마법의 돌판'을 직접 배치할 수 있어 다양한 변수가 가능하다. 동화 같이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도 재미를 더한다. 3만8,000원.

이래서 좋아요 윷놀이의 스릴과 뱀 주사위놀이의 단순함을 동시에.

이럴 땐 잠깐 운보다는 노력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 좋다면.

#카르카손(Carcassonne)

길, 수도원, 농장 등 예쁜 그림이 그려진 타일을 하나씩 놓으며 도시를 완성해가는 게임. 타일이 연결돼 길이 만들어지거나 성이 완성되는 등 도시의 모양이 갖춰져 갈 때마다 그 영역에 말을 놓아 점수를 쌓아간다. 매번 다른 도시가 만들어져 볼거리가 많고 간단한 규칙만 알아도 고도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만4,000원.

이래서 좋아요 매번 독특한 도시를 완성, 아무리 많이 해도 질릴 틈이 없다.

이럴 땐 잠깐 카드만 120장, 말 40개…. 관리하기 귀찮다면.

#할리갈리(Halli Galli)

단순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게임을 원한다면 '할리갈리'가 제격이다. 돌아가면서 과일이 그려진 카드 한 장씩을 가운데 펼쳐 놓으며 같은 과일의 합이 5가 되는 순간 종을 울리는 사람이 이긴다. 왁자지껄한 파티용 게임의 대명사. 2만원.

이래서 좋아요 빠른 시간에 썰렁한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려면.

이럴 땐 잠깐 적막 속에 흐르는 긴장감이 게임의 묘미라고 생각한다면.

간단한 준비로 즐기는 가족놀이

가족이 모여 몸이라도 풀고 싶다면 쉽고 재미있는 가족 게임을 즐겨보자. 레크리에이션 전문 기업 레크맥스 윤대일 기획실장이 흥미진진한 놀이를 소개했다.

#업그레이드 윷놀이

가족놀이의 고전 윷놀이에 몇 가지 변형을 가해 재미를 더한다. 기본형 윷판에 임의로 칸을 선택해 벌칙이나 상을 적어 넣는다. '과일 깎기' '윷 한번 더 던지기' 'X표 있는 칸으로 점프' '짜장면 시켜먹을 돈 1,000원 기부' 등 취향에 따라 메뉴를 자유롭게 첨가하면 흥이 두 배가 된다.

윷판 대신 지난 달력을 이용하는 것도 아이디어. 숫자 사이를 자유롭게 이어 100% 새로운 윷판을 만든다. 여러 개를 만들어 매번 다른 것을 택할 수도 있고 빨간 날, 파란 날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정해두는 것도 재미있다.

윷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도 아이디어. 두 짝은 빨강, 나머지 두 짝은 파랑으로 칠해두고 도, 개가 나올 때 상대 팀의 색상만 펼쳐지면 자기 말 대신 적의 말이 움직인다. 자기가 던진 윷에 오히려 우리 팀이 덜미를 잡힐 수도 있어 경쟁과 스릴이 훨씬 커진다.

이래서 좋아요 윷놀이의 재미와 스릴이 두배로!

이럴 땐 잠깐 지나친 경쟁심이 가족간 의를 상하게 할까 걱정된다.

#휘파람 축구

하면 할수록 격렬해지는 게임. 가족을 두 팀으로 나눠 탁구공을 축구공 대신 사용해 경기를 펼친다. 청테이프로 상 위에 너비 15㎝정도의 골대 두 개를 표시한 후 빨대로 탁구공을 불어서 골대에 넣는 것이 목적. 공에 얼굴이나 손이 닿으면 페널티 킥이 주어지고 가족의 수가 많으면 한 명은 골키퍼를 맡는다.

이래서 좋아요 저녁내기, 설거지 등 다양한 벌칙으로 엄마의 짐을 덜어보자.

이럴 땐 잠깐 식탁에 침이 많이 튀지 않을까.

#신나는 풍선나라

풍선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풍선 약 50개를 펌프로 불어 준비한 후 방에 가득 채운다. 가운데 청테이프로 경계를 표시하고 가족을 두 개 팀으로 나눠 각자의 영역에 들어가되 어린이는 서고 어른은 앉는다. 시간을 정하고 풍선을 잡아 상대 진영으로 던지되 풍선이 적게 남은 팀이 이긴다. 마지막에는 풍선 먼저 터뜨리기 게임으로 마무리.

이래서 좋아요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어른이라면.

이럴 땐 잠깐 작은 소음도 참지 못하는 아랫집이 걱정된다면.

거실에서 다 함께, 콘솔 게임

컴퓨터게임이 혼자 즐기는 '솔로용'인데 반해 플레이스테이션2(PS2)나 X박스, 게임큐브 등의 게임기를 TV에 연결해 즐기는 콘솔 게임은 거실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마침 겨울방학을 맞아 게임기 가격이 인하돼 새로 구입하기에도 적기다. 쉬운 방식으로 가족 누구든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을 소개한다.

#아이토이 : 플레이

아이토이는 가만히 앉아서 게임패드를 붙잡고 즐긴다는 콘솔게임의 상식을 뒤집은 놀라운 제품이다. 내 모습을 TV에 그대로 비추는 화상 카메라를 이용, 온 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메라를 TV 위에 설치하고 초점을 맞춘 뒤 PS2 본체에 게임 DVD를 넣으면 준비는 끝. 권투 게임, 댄스 게임 등 12가지 재미있는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난이도도 쉬워서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누구나 할 수 있다.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포함 5만9,000원.

이래서 좋아요 게임도 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싶다.

이럴 땐 잠깐 원룸에서 고독하게 자취하고 있다.

#위닝일레븐7

발매되자마자 흔적 없이 팔려나가 부랴부랴 다시 찍어야 했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PS2용 축구 게임. 진짜 축구를 하는 것 같은 사실적인 플레이 덕분에 국내에 엄청난 수의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이달 발매된 7편은 최초로 한글화됐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도 정확하게 들어가 재미를 더한다. 5만2,000원.

이래서 좋아요 부자 간에 스릴 넘치는 한일전을 즐기고 싶다.

이럴 땐 잠깐 전세계 축구 선수들의 정확한 이름을 모두 알고싶다.

# 진삼국무쌍3 맹장전

삼국지의 주인공이 되어 실제 삼국지에 등장하는 갖가지 전투를 치르는 내용의 3차원 액션 게임. 유비, 관우, 장비는 물론 조조, 여포, 하우돈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맹장이 되어 천하를 주름잡을 수 있다. 수많은 적들에 맞서 적토마에 탄 채 '방천화극'을 휘두를 때 느끼는 쾌감은 비할 데가 없다. 두 사람의 협력 플레이가 가능해 더 재미있다. PS2용이며 3만9,500원.

이래서 좋아요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다.

이럴 땐 잠깐 말초적 쾌감보다는 복잡한 두뇌싸움이 더 좋다.

# 컬드셉트 세컨드 익스펜션

대표적인 '우정파괴 게임'의 하나. 우정파괴 게임이란 두 사람이 게임 대결을 하면서 너무 열중한 나머지 의가 상할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을 가리킨다. 부루마블과 롤플레잉 게임의 규칙을 섞어 놓은 듯한 보드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정도로 규칙이 단순하지만 하다 보면 상당히 머리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도 볼 만하다. PS2 전용, 4만9,000원.

이래서 좋아요 가족의 정이 어느정도 깊은지 확인하고 싶다.

이럴 땐 잠깐 머리 쓰는 건 질색, 일단 때리고 부숴야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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