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최희섭(24)이 말린스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플로리다의 홈구장이 있는 마이애미의 지역 일간지 사우스 플로리다 선―센티넬은 최근 최희섭에 관한 장문의 스포츠칼럼을 통해 "편안한 미소와 힘있는 악수, 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하며 스타만들기에 나섰다. 또 이 신문은 최희섭이 규율, 책임감, 명예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칼럼니스트 마이크 베라디노는 이 기사에서 "플로리다의 1루수는 레온 리의 아들(데릭 리)에서 손자(최희섭)로 바뀌었다"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특별보좌역으로 일하고 있는 레온 리의 말을 인용해 최희섭에 관한 일화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최희섭은 199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할 당시 스카우트로 활약한 레온 리를 '미국 할아버지'로 여길 만큼 가까운 사이.
리는 당시 "최희섭의 부모들에게 '걱정마라. 내가 친아들처럼 돌봐줄 것이다'고 안심시켰다. 그것이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였다"며 계약이 이뤄진 배경을 밝혔다. 유년시절 최희섭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안타를 치면 고기 반찬을 해주고, 안타를 못치는 날에는 야채만 줬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최희섭의 식성을 화제로 삼기도 했다.
리는 또 "최희섭처럼 많이 먹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그는 아침 식사에서 계란 10개, 베이컨과 토스트 2인분을 먹어치웠다. 스테이크 식당에서는 3인분을 먹는 바람에 돈이 모자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베라디노는 이에 대해 최희섭이 안타를 많이 치면 잭 맥키언 감독이 마이애미의 유명한 식당인 마네로 스테이크하우스에 데려가 3인분도 시켜줄 것이라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서재응, 팀 선발성적 1위
한편 최희섭의 광주일고 3년 선배 서재응(26·뉴욕 메츠)은 25일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위클리가 발표한 출루 및 장타율 허용 랭킹에서 빅리그 235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48위에 올라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8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서재응은 7할3푼6리의 출루 및 장타허용율을 기록, 에이스 알 라이터(0.751·56위)를 제치고 팀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출루 및 장타허용율은 선발투수들의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수치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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