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닭고기 오리고기의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광우병 발생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로 '육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가축전염병도 조류독감에 그치지 않고 뉴캐슬병, 파스텔라균 감염사례가 나타나고 돼지콜레라까지 발생하는 등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로 육류 수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지난해의 경우 쇠고기 자급률은 36.6%에 불과하고 나머지 63.4%가 외국산인데 이중 절반 이상이 미국산이다. 특히 올해는 광우병을 이유로 영국 프랑스 일본 캐나다 등 23개국에 대해 수입금지조치를 취해 미국산이 국내 쇠고기 소비의 43%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 수입할 수 있는 곳이라야 호주와 뉴질랜드 정도인데 장기계약 위주의 거래 특성상 당장 수입을 늘릴 수도 없다.
쇠고기 공급을 늘릴 대안이 없다면 정부와 국민이 지혜를 모아 쇠고기 파동이 육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구책을 찾는 길밖에 없다.
정부는 광우병 발생 관련 부위의 유통을 철저히 차단, 소비자들이 유통 중인 쇠고기를 안심하고 사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우나 돼지고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폭리를 노린 유통업자들의 농간도 막아야 한다. 방역체계의 획기적 개편은 당연한 과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비자들의 지혜로운 대처일 것이다. 소비자들이 육식을 자제하고 생선이나 야채 등 대체식품을 즐겨 찾으면 얼마든지 파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닭고기나 오리고기도 익혀서 먹으면 인체에 영향이 없다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이번 기회에 식생활 습관의 변화를 꾀해 보는 것도 현명한 자세다.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나서 체중 줄이느라 고생하지 말고 미리 좋은 식생활 습관을 갖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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