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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내사랑… 함께 있어야죠"/ 세번째 주민된 시인 편부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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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내사랑… 함께 있어야죠"/ 세번째 주민된 시인 편부경씨

입력
200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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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인 편부경(48)씨가 독도의 세번째 주민이 되었다.경기 고양시에 살던 편씨는 지난달 19일 주민등록지를 경북 울릉군 독도리 산20번지로 이전, 독도로 전입했다. 독도에 새 주민이 생긴 것은 1991년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김성도(63) 선장 부부 이래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독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81년 어민 최종덕(87년 사망)씨가 처음이며 그 뒤 최씨의 사위 조준기씨가 91년 전입했으나 94년 3월 전출했고 이후 최종찬, 김병권, 황성운, 전상보씨 등 4명이 90년대 초반에 각각 1∼2년씩 독도에 주민등록을 했었다.

인천 출신으로 독도와 아무 연고가 없는 편씨가 독도 주민을 자원한 것은 김 선장 부부를 돕기 위해서다. 김 선장이 독도를 드나들 때마다 배를 대는 선가장이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유실된 데다 최근 고기잡이 중에 사고를 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계기가 되었다. 편씨는 김 선장이 변변한 배가 없어 울릉도에 살고 있는 딸의 배로 고기잡이를 하며 생계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작은 배 한 척을 마련해 주기위해 발벗고 나섰다. 청와대, 해양수산부, 경북도, 울릉군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렸으나 아직 아무 답변도 듣지 못한 상태다.

편씨의 독도사랑은 사실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이 한창이던 90년대 말 독도수호대에 가입했고 남편과 함께 본적도 독도로 옮겼다. 지금도 1년에 수 차례 독도를 찾아갈 정도로 독도 사랑이 뜨겁다. 올해도 8월 동료 시인 5명과 함께 독도시집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를 출간했으며 내년 초에는 독도를 주제로 한 개인 시집을 펴낼 예정이다.

편씨는 "독도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언제나 한결 같길 바랄 뿐"이라며 "제 자신 평범하고 이름없는 시인이며 주부로서 독도를 사랑하는 힘이 부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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