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이 의원은 23일 오후 8시께 국회 행자위 위원장실에서 야3당의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목요상 정개특위원장 자리를 점거하고 있던 김 의원을 겨냥, 불쑥 "손 대라고 거기 앉아있는 거지"라고 거친 말을 던졌다. 이 의원은 이어 동료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의 집 여자가 우리 안방에 누워있으면 그건 '나를 주물러 달라는 것'"이라며 "여자가 누워 있으면 그게 무슨 의미겠느냐"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의 우리당 최용규 의원이 나서 "위험한 발언으로, 성희롱에 해당될 수 있다"고 주의를 줬지만, 이 의원은 계속 자신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24일 의원총회에서 "23일 정개특위 회의장에서 김 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았고, 김부겸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의원은 이와 관련, "회의장에서 누군가가 '위원장 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의원을 끌어내면 자칫 성희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듣고 '그렇다면 다른 집 여자(김 의원)가 안방(회의실)에 와서 누워있어도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는 말이냐'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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