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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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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구설수"

입력
2003.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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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활동하던 대만 첩보원들이 다수 체포되자 대만 정가가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중국 정보기관들이 최근 대만 첩보원 24명과 중국고정간첩 19명을 체포해 대만의 대중국 첩보망을 붕괴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최근 대만 내에서 떠돌던 소문을 확인시킨 것이다. 하루 전 홍콩 명보도 체포된 대만 첩보원들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대만의 피해상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당과 친민당 등 대만 야당은 첩보망 붕괴 책임이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정략적인 발언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천 총통이 지난달 30일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기 위해 대만을 향해 배치된 중국 미사일 부대의 위치와 미사일 수량을 공개한 것이 화근이라는 주장이다.

야당은 앞서 천 총통의 '미사일 발언' 직후 "총통의 실언은 우리측 첩보망의 존재를 노출시키는 단서가 될 것"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야당은 최근 중국에 의한 첩보원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그것 보라"며 "천 총통이 국민투표 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익을 희생시켰다"고 공격하고 있다.

총통부와 집권 민진당은 첩보원 체포와 천 총통의 발언은 무관하다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총통부는 "천 총통이 언급한 내용은 공지의 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 정보기관에서도 "첩보망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번에 대만 간첩 체포를 공개한 목적은 천 총통의 정치적 위치에 상처를 입히는데 있다고 본다. 천 총통을 비난하는 야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내년 총통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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