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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5,800여명 대량유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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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5,800여명 대량유급 위기

입력
2003.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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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임명된 송석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학생과 교수가 7주째 수업거부를 벌이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29일까지 수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6,000명에 가까운 학생이 무더기로 유급되고 신입생도 뽑지 못할 전망이다. 1990년 세종대 학내 분규로 학생 2,965명이 유급되고 다음해 신입생 950명을 모집하지 못한 적이 있으나 이번 유급 대상자수에는 훨씬 못미친다.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수업거부 중인 동덕여대 학생들이 29일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자동유급처리 된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재학생 6,700여명 가운데 현재 855명만 수업에 참가하고 있어 수업거부가 철회되지 않으면 최대 5.800여명이 유급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기존 대입 합격생의 처리 문제 등 혼란을 감안, 유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2004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허용하되 2005학년도에 유급된 1학년 학생수만큼 신입생 모집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29일 총회를 열어 수업거부 계속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또 교육부는 출강하지 않거나 학생의 수업 거부를 유도하는 교수에 대해서도 면직 파면 해임 정직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1월4일 시작된 학생들의 수업 거부에는 전체 교수 15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직원들도 파업 형태로 이에 동참하고 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 분규 전말은

동덕여대 교수협의회는 "학내분규가 조원영 전 총장과 현 재단(이사장 이은주·조 전 총장의 어머니)이 학교를 좌지우지하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월 교수협의회는 조 당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3월 후임 총장을 기존의 재단 임명 방식이 아닌 선출 방식으로 뽑는 데 조 전 총장측과 합의했다.

하지만 4월 조 전 총장이 이 합의를 파기하자 교수 학생 직원 등이 재단을 비리 혐의로 고발했고 7월 교육부가 종합감사를 실시, 재단의 공금횡령과 전용 등을 밝혀냈다.

이후 재단은 11월4일 조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송 총장을 임명했고, 학생과 교수들은 즉시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재단이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신임 송 총장에 대해서도 1년 뒤 신임투표를 실시하도록 하는 등의 중재안을 내놓았으나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위원회는 '송 총장 선퇴진과 임시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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