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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포위츠는 "논란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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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포위츠는 "논란의 축"

입력
2003.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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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 국방부 고위인사 물갈이 전망이 나오면서 폴 월포위츠(60·사진) 국방부 부장관이 미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미 행정부 내 신보수주의(네오콘) 진영의 핵심이자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대표적인 보수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 언론의 관심은 우선 그가 내년 인사에서 럼스펠드를 이어 국방장관에 기용될 수 있을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울러 지난 2년 간의 활동을 통해 역대 국방 부장관 중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되는 그의 공과와 이념적 기반을 파헤치는 작업도 활발하다.워싱턴 포스트는 23일 국방부 내에서 월포위츠가 차기 국방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매우 강하다고 보도했다. 럼스펠드를 보좌하며 긴밀히 호흡을 맞췄던 터라 국방정책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분석은 타임 최신호(12월29일자)가 내년 월포위츠의 낙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과는 배치된다. 타임은 "그가 너무 많은 논란을 야기해온 인물이라 럼스펠드를 계승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공과에 대해서는 "이라크전의 기획자"라는 평가와 함께 "너무 나서는 (국방부)2인자"라는 비판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개전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전쟁과 전후 재건작업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포위츠는 미군이 이라크 주민에게 환영 받을 것으로 오판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또 이라크 재건작업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캐나다 프랑스 독일을 배제함으로써 동맹국 간의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비난을 받는다. 월포위츠는 이에 대해 "완성된 보고서에 서명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전과 군사정책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그의 이념체계는 냉전적 사고방식과 미국 제일주의가 교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가 사담 후세인과 같은 독재자를 나치즘과 구소련에 이은 세 번째 악의 세력으로 규정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확산시키기 위해 독재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미국의 책임이자 미국을 보호하는 일로 여기고 있다. 이라크전을 밀어붙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위험국가에 대한 그의 선제공격 노선은 나치즘과의 악연에 맥이 닿아 있다고 한다. 폴란드 태생으로 어린 시절 미국에 망명한 월포위츠는 나치 정권에 의해 상당수 친척이 희생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악의 세력이 힘을 얻기 전에 미국이 먼저 나서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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