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파병돼 재건지원과 치안유지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한국사단은 미국의 최초 파병 요청대로 전차를 동원하지 않는 '경보병(Light Infantry)' 수준으로 무장하게 된다.모든 차량에는 '평화재건지원'이라는 한국어와 아랍어 문구와 함께 태극기·이라크 국기가 표시돼 현지 주민에게 친근감을 심어주게 된다.
이라크에 이미 파병돼 있는 서희·제마부대는 영국과 이탈리아군의 보호 아래 재건과 인도주의 지원을 수행하기 때문에 장갑차를 갖고 가지 않았으나 키르쿠크 지역을 독자 담당하는 추가 파병 병력은 상황이 다르다.
이 때문에 장갑차(K-200)와 방호기능을 강화한 방탄차량은 필수장비. 차량은 지프와 2.5톤 수송용 트럭 등이 포함된다. 군은 방탄차량 개조작업을 벌인 뒤 내년 2월말까지 선적한다는 계획이다.
병사들은 임무에 따라 개인화기(K-1·K-2 소총) 중기관총(K-6) 고속유탄발사기(K-4) 등을 휴대하게 되며, 박격포와 소규모 대전차 화기로도 무장한다.
개인방호 물자 중 9㎜ 두께의 방탄헬멧은 5m 밖에서 쏜 권총탄도 막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수년간 연구개발 끝에 개발된 이 헬멧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철모와 비슷한 모양. 기존 헬멧과는 달리 관자놀이와 뒷머리 부분까지 보호할 수 있으며, 미군 헬멧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방탄조끼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재질로, 방탄판을 추가로 보강해 수류탄 등의 파편탄과 권총탄을 막아낼 수 있다.
합참은 어깨와 목 부위도 보호할 수 있도록 현재 성능개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투복은 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쉽게 뻣뻣해지는 기존 사막용 전투복의 단점을 개선했으며, 사막용 전투화는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무좀을 방지하는 기능을 보완했다.
현재 키르쿠크에 주둔중인 미군 173공정여단이 전차로 중무장해있는 것과 관련, 합참은 "미군은 초기 전쟁용으로 전차를 동원했지만 현재는 안정화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군의 경우 별다른 쓰임새가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 파병군은 헬기는 갖고 가지 않는 대신 필요시 미군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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