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작가 김영희(59)씨의 작품전이 갤러리현대에서 17일 시작, 내년 1월25일까지 열린다. 김씨는 토속적 정감 넘치는 한국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특유의 한지 손작업으로 유럽 미술계에서 먼저 관심을 부른 작가다. 1981년 독일 뮌헨으로 이주해 작업하면서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지에서 개인전, 퍼포먼스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이번 전시에는 한지를 색색으로 물들이고 접고 붙여서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 어렸을 적의 모습을 조형한 입체작품 70여 점과 함께 회화도 선보인다. 호박을 따 들고 웃고 있는 소년, 할머니와 천진스럽게 노는 아이, 머리에 수건을 쓴 엄마와 절구통을 앞에 놓고 있는 소녀의 모습 등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기억을 서정적, 해학적으로 빚어낸 작품들이다. 동심과 추억의 세계다.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등 여러 권의 수필집도 냈던 김씨는 이번 국내 전시와 함께 새 창작동화집 '사과나무 꿈나들이'도 출판했다. 전시 중인 내년 1월17일 주부 등을 대상으로 닥종이 워크숍도 연다. (02)734―6111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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