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놀릴 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학원에만 맡길 수도 없고….' 서울 26일 등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이번 주말을 전후해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이 되면 학부모들은 걱정이다. 아이의 건전하고 건강한 겨울나기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적한다. 또 부족했던 학습을 보충하고 다양한 현장체험을 해보는 것이 방학을 잘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방학계획 짜기 아이와 함께 목표량 배분을
방학이 되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가 십상이다. 이런 생활패턴이 2개월 가량의 긴 겨울방학동안 계속되면 습관이 될 가능성이 높고 개학을 하고 나서 적응하느라 애를 먹을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강제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계획표를 작성하고 이를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 방학계획은 주간 단위로 해야 할 일과 학습목표를 정한 다음 다시 1일 계획을 세워 이를 적절히 배분하는 방식으로 짜는 것이 좋다. 보충학습은 시간단위로 정하는 것보다 '매일 몇 페이지씩'처럼 분량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학계획을 짤 때는 아이와 함께 의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학습과 놀이시간을 배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학습이 될 수도 있다.
계획은 아침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전에 맑은 정신으로 집중 학습을 하면 능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준에 맞는 학습활동 선행학습보다 복습 바람직
아이의 뒤쳐진 공부를 보충하겠다는 생각으로 학원 몇 개를 빽빽한 스케줄로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있다면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런 학부모에게 전문가들은 마음을 비우라고 조언한다. 대교 수리개발팀 이미옥 팀장은 "학습에 무리한 욕심을 내다가는 도리어 아이를 공부에 질리도록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에게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학습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학습지를 골라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방식이 기초학력을 키우는 손쉬운 방법이다. 수준에 넘치는 학습지는 성취감보다 좌절감을 안겨주기 쉽다. 또 선행학습보다는 복습에 중점을 두는 게 낫다. 무리한 선행학습은 자칫 아이들의 흥미를 빼앗을 수 있는 반면 복습은 자신감을 길러줄 수 있다.
현장체험과 특기 발굴 특기학원은 아이의견 존중
방학 내내 아이에게 공부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캠프에 참가하는 시간도 내도록 해야 한다.
멀리 나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찾거나 공연장을 함께 다녀오는 것도 방법이다. 이 같은 현장체험 학습은 아이의 특기와 적성을 발굴해 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기와 적성을 살려주기 위해 학원을 보내는 것도 방법. 학원을 고를 때는 아이의 성격 흥미를 고려해야 하고 아이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존중해 줘야 한다. 에듀왕교육연구소 박명전 소장은 "긴 겨울방학은 아이들에게 보충학습을 시켜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 데 효과적인 기간이지만 아이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일깨우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