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사진) 우리은행장은 23일 "내년부터 4강 은행의 생사를 건 경쟁이 본격화하고 향후 5년 내에 독보적인 1위 은행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국민·산업은행 등이 추진 중인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안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부터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강 은행의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의 경쟁력은 수수료 등 예대마진을 제외한 부문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은행의 경우 순익 구성이 예대마진 50%, 기타부문 순익 50%로 구성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예대마진에 의존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현재 25%수준에 불과한 수수료 수익을 머지않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임금피크제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기업이 한 사람의 고용을 유지하려면 임금의 2.5배에 해당하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30∼50%의 임금을 줄인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금을 삭감하면 직원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국내외 자본에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며 "국내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에 따른 폐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막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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