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홈 시어터 제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무선형 홈 시어터' 제품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홈 시어터 설치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선 처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제품들이다.소니코리아는 최근 자체 개발한 디지털 적외선 전송시스템인 DIAT를 채용해 후면 스피커 연결 선을 없앤 무선 홈 시어터 DAV―DS1000을 선보였다. 두 개의 후면 스피커가 무선으로 처리된 이 제품은 수신부와 송신부 사이 방해물이 있어도 음의 단절이나 신호 왜곡 없이 원음 그대로 전송하고 고음질인 고대역 신호 전송도 가능한 것이 특징. 최대 700W 출력에 가격은 498만원.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내년 3월께 무선 홈 시어터 신제품을 내놓고 무선 홈 시어터 시장에 가세할 채비를 하고 있다. 블루투스 방식을 적용해 음질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무선형 홈 시어터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LG전자. LG전자는 올 상반기 업계 최초로 홈 시어터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인 후면 스피커의 선을 무선으로 처리한 제품을 출시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은 블루투스를 적용해 음질 손상을 최소화했다.
가격이 유선 제품보다 평균 10% 정도 비싸지만 편리성 때문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선형 모델이 20여종에 이르는 가운데 단 2개 모델만 출시했지만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어 내년에는 모델 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홈 시어터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자 삼성전자는 최근 홈 시어터 시스템의 기본으로 여겨졌던 후면 스피커 자체를 아예 없앤 홈 시어터 제품을 내놓고 무선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전면 좌우 스피커에 후면 스피커와 서브 우퍼 스피커까지 일체화해 배선 처리와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한 이 제품은 후면음 직접전달 방지기술을 채택해 후면음이 전면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 또 반사음 보정기술로 벽면반사를 이용해 앞쪽에 있는 후면 스피커 소리가 후면에서 들리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건희 회장이 직접 참여한 사업전략 회의에서 홈 시어터 분야의 역량 강화를 지시한 뒤 해외 오디오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해 2007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14%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283억원을 기록한 국내 홈 시어터 시장은 올들어 주5일제 근무 확산과 함께 DVD 타이틀 보급이 늘어나는 바람에 올해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데 이어 내년에는 1,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홈 시어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내년에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모델의 무선형 제품과 고급기능을 갖춘 보급형 제품이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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