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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많은 희생에 유감"/고희 맞은 日 아키히토 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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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많은 희생에 유감"/고희 맞은 日 아키히토 천황

입력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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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이 23일로 70세 생일인 고희(古稀)를 맞았다.재위 15년째인 아키히토 천황은 이날 일본 언론들과 회견을 갖고 과거를 회고했다.

천황은 회견에서 "지난 세계대전에 의한 많은 국민의 희생과 국토의 황폐로부터 일어서 빈부의 차가 적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로서 발전해 국민이 풍요로워진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지난 전쟁에서 300만명 이상의 일본인과 많은 외국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친인 히로히토(裕仁) 천황 재위 시절 일본이 전쟁으로 치달은 과정을 설명한 뒤 "우리 모두는 그런 과거의 역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위해 애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일본에 대해서는 "고령화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국민 모두가 고령자를 어떻게 도와나갈 것인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아키히토 천황은 건강관리를 위해 공무를 상당히 줄이고 있지만, 내년 1월22∼26일 미군의 일본 상륙전으로 가장 많은 일본인 희생자가 나왔던 오키나와(沖繩)를 방문할 계획도 밝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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