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게임 최고의 인기 장르는 '경영 시뮬레이션'이었다. PC나 콘솔 게임에서는 매우 희귀한 이 장르가 국내 모바일게임의 대표 장르처럼 돼 버린 것은 컴투스의 '붕어빵 타이쿤'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붕어빵 타이쿤은 고객의 붕어빵을 적당히 익혀 고객의 주문에 맞춰 팔고 붕어빵 재벌(?)이 된다는 내용이다. 이 게임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가 고스톱에서 벗어나 창작 게임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이달 초 SK텔레콤 네이트용으로 출시된 '만땅 주유소'는 주유소 사장이 되어 손님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게임이다. 다음 단계로 올라갈수록 손님들이 빨리 늘어나므로 게임이 어려워진다. 단순히 기름만 넣을 뿐 아니라 화장지 등 사은품도 줘야 하고 세차도 하며, 강도가 나타나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만땅 주유소는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모바일게임 초보자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휴대폰에 있는 버튼을 거의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화면에 보이는 9개의 주차 공간에 각각 1∼9까지의 숫자 버튼이 대응된다. 예를 들어 위쪽 가운데 차가 와서 기름을 넣어달라고 하면 2번 키를 눌러 기름을 넣어야 한다. 심지어 모바일게임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 0, # 버튼도 사용되는데, 이는 각각 손님에게 휴지, 생수, 장갑을 줄 때 사용된다. 가끔 도둑이 나타나면 '통화' 버튼을 눌러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으면 1만원을 훔쳐간다. 왼쪽 방향키로는 밤과 낮을 바꿀 수 있는데, 밤이 되면 손님이 적게 오므로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왔을 때 쓰면 좋다.
속도 조절이 안 된다는 것도 단점이다. 터보 버튼(오른쪽 방향키)을 이용하면 게임이 느린 사람은 진행 속도를 올릴 수 있지만, 속도를 늦추는 기능이 없어 높은 단계에 갔을 때 게임을 진행하기가 힘들어진다.
만땅 주유소의 정보이용료는 1,500원이며, KTF 이용자는 내달 초쯤 즐길 수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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