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법원격인 최고인민법원은 22일 랴오닝(遼寧)성 최대규모의 흑사회(조직범죄단) 두목 류융(劉涌·43)에 대한 3심 선고공판에서 사형을 선고하고 몇 시간 만에 바로 집행했다.최고인민법원이 최종 2심에서 확정판결이 난 일반 형사사건을 재심한 것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류융은 지난해 4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올 8월 2심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2년간 사형집행 정지 판결을 받았었다. 류융은 22일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당한 뒤 즉각 화장됐다.
92년 흑사회를 조직한 류융은 42건의 살인 및 폭력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2001년 기소됐다. 당시 그가 지역관리들을 매수해 전인대 대표로 뽑혔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23일 "개혁개방정책으로 통제가 느슨해진 틈을 타 활개를 치고 있는 흑사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척결의지가 반영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0년부터 '흑사회를 때려 악을 뿌리뽑는다'(打黑除惡)는 이름으로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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