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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교육 생명성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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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교육 생명성의 부활

입력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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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주님 오심의 계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모든 이들의 가정과 동네와 직장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온 세상이 평화와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우리가 고난의 역사를 통해 짊어져온 문제들이 주님 오심과 그 십자가를 통해 해답을 얻으며, 이를 통해 모두가 주님의 영원한 삶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을 기다린다.

실로, 예수 탄생은 우리에게 생명과 부활의 문제를 근본부터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의 탄생과 십자가 고난, 그리고 부활은 죽음으로 치닫는 세상이 구원 받을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이제 남은 일은 세상이 그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예수가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우리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분 스스로가 병자를 치유하고, 죽은 영을 살리셨을 뿐만 아니라, 율법에 얽매었던 유대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이 생명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예수의 탄생과 함께 우리의 교육도 새 생명을 얻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교육이 구원 받고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절망 속에 추락하며 대안이 안 보이는 우리 교육의 모습이 새로운 힘을 얻어 독수리 날개 치듯 비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람들이 교육 때문에 죽어가기 보다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호흡을 얻고 새 희망과 비전을 보는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

필자는 그 핵심이 바로 '생명성의 부활'에 있다고 믿는다. 예수가 '살리는 영'인 것처럼 교육은 '살리는 일'이다. 우리의 공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교육을 생명권 안에 정치시켜야 하며 그것을 위해 학습생명운동이 꽃피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생명을 죽이는 교육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 영성을 살리는 공교육의 거듭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교육을 물화시키는 교육상품을 성전에서 몰아내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게 천국을 줄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차디찬 바닥으로 내몰린 형제들을 품어 안을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생명 안에서의 교육의 대 부활을 위해 우리는 회개와 거듭남 운동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첫째, 지금까지 교육에 대해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면서도 진정한 문제 진단과 처방을 하지 못했던 교육전문가들은 회개해야 한다. 주님께서 바리새인들을 꾸짖으셨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교육 전문가들을 꾸짖고 계신다. 진정 문제의 복잡성과 우리의 무지를 고백하고, 보다 겸손히 그 해법의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둘째, 천국은 없다고 믿으며 세속적인 일에만 몰두했던 사두개인들과 같이 오직 교육문제를 경제문제로 몰고 갔던 경제관료들과 경제학자들도 회개해야 한다. 부동산값 안정을 위해 교육을 동원하는 것은 분명히 교육의 생명성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한다.

셋째, 말씀보다 빵에 연연하여 예수를 좇았던 군중들같이 교육의 생명성보다 그 금전적 효과에 더 연연했던 학부모들도 교육회개 운동과 학습생명회복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적어도 성탄절을 맞아 기독인들만이라도 자녀교육이 주님의 가르침에 맞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기도하며 반성했으면 좋겠다.

넷째, 요한복음 3장에서 예수가 이스라엘의 선생이면서도 영적 존재를 몰랐던 니고데모를 꾸짖는 것처럼, 교육 생명권에 무심했던 우리 교사들도 회개하고 거듭나야 한다. 진정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은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근대주의 기계론의 분절 속에서 갈기갈기 찢긴 생명의 근원을 복원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생명의 근원을 복원하는 것'은 곧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오늘 우리에게 가져다 준 가장 귀한 선물이다. 교육이 그 가운데 서 있기를 기도한다.

한 숭 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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