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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수능보감]"스토브 리그" 겨울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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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수능보감]"스토브 리그" 겨울방학

입력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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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 리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이 끝난 겨울, 연봉협상 재계약 트레이드 등이 진행되는 시기를 말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스토브리그가 있는 듯하다. 바로 겨울방학이다. 학년이 바뀌면서 학교의 특기적성교육은 물론이고 학원과 과외 등으로 교육열이 한층 가열되는 시기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 우리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뜨겁기만 하다. 다음 시즌(학기)에 좋은 성적이 보장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기세다. 더구나 다음 시즌은 7차 교육과정. 새로운 교육체제에 대한 접근법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과 영어 수학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소문이 이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겨울방학 학습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점은 학생수준에 대한 승복이다. 학원과 과외교습을 통해 배우는 과목의 수준과 분량에 대해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선 곤란하다. 무조건 전교 1등이 다니는 학원이라고 따라 가거나 특별반에 넣어 달라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 예·복습을 할 수 없을 만큼 지나친 학원과 과외는 오히려 해가 된다. 학원에서 듣는 것만을 공부로 생각한다면 그 학습효과는 들인 시간과 경비에 반비례 하는 참담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예습과 수업 그리고 복습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과 분량이 최선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기량보다 더욱 신경 쓸 것은 기초체력의 배양일 것이다. 예비 고3이라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공부방식을 습관화하는 등 학습 인프라를 깔지 않는다면 시즌 내내 괴로울 수밖에 없다. 일어나고 식사하고 그리고 잠자는 생체리듬을 학습과 연결짓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다음 기본과목에 대한 베이스를 깔 필요가 있다. 기본과목 가운데 취약과목이 있다면 괴로운 수험 생활을 피할 수 없다. 다만 취약과목이 없다면 수학의 선행학습보다는 언어와 영어에 대한 집중투자가 바람직하다. 영어는 단어수준이 올라가면서 기존 수능체제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는 400점 만점 가운데 120점(30%)에서 500점 만점 중 100점(20%)으로 대폭 줄었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여전히 충실히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다. 논술을 요구하는 상위권 대학들이 많아지는 추세여서 논술을 먼저 체계적으로 준비하면서 언어를 대비하는 방법도 좋다. 사회나 과학의 선택과목 일부를 겨울방학중 정리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배점이 전체 40%인 200점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점수가 늘어난 만큼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도 많아질 것이고 선택과목에서 점수차도 커질 수 있다.

물론 수학도 주관식이 늘어나면서 정말 어려운 관문이 될 전망이지만 지나친 선행학습으로 정작 집중해야 할 수업시간의 밀도와 의욕을 미리 떨어뜨리기보다 학교 진도에 맞춰 심화학습을 병행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본다.

/황 & 리 한의원장 겸 수험생컨설턴트·hwangnl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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