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국내 프로무대에 복귀하는 '차범근호'가 닻을 올렸다.차범근(50) 수원삼성 신임 감독은 22일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상견례를 갖고 내년 시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차 감독은 이날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 1층 대연회장에서 선수단과 처음 만나 인사한 뒤 오후에는 수원 기흥 연습구장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상견례에는 안기헌 단장을 비롯해 프런트와 독일 출신의 마르코 페차이볼리 수석코치, 조병득 코치, 서정원 이임생 트레이너 등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함께 자리해 명가 재건을 다짐했다. 차 감독은 인사말에서 "운동장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렵게 결심한 만큼 수원을 삼성브랜드 못지 않는 국제수준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차감독의 축구스타일. 차 감독은 현대나 대표팀 시절에 강조했던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템포축구''를 선수단에 주문했다.
또 김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내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차 감독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훈련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차 감독은 연말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 뒤 1월5일 재소집, 본격적인 틀짜기에 나선다. 차 감독은 1월 남해 등지에서 훈련을 한 뒤 2월 중순 유럽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차 감독은 전력 보강차원에서 "수원의 젊은 수비수들을 리드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수비수와 나드손과 투톱을 이룰 스트라이커를 유럽쪽에서 영입할 계획"이라며 "고종수를 영입하기 위해 대화를 했지만 잘 안됐다. 그러나 어느팀에 가더라도 잘 할 선수"라고 말했다.
이미 코칭스태프와의 역할 분담을 마친 차 감독은 내년 목표에 대해 "성남의 독주를 막기보다는 그만한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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