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따른 세계적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세를 타고 철강·비금속 업체의 주가가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22일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철강 및 구리·아연 등 비철금속 소재주들은 신고가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52주(1년) 최고가를 기록한 11개 종목 가운데 포스코 INI스틸 동국제강 고려아연 풍산 BNG스틸 등 6개 종목이 금속 소재주들이었다.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는 이날 장 중 16만원 고지에 올라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동국제강도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을 타고 최근 3일 연속 올라 9,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철강과 금속 소재주들이 랠리를 펼치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 여기에 국내외 금속 소재 제품가격 인상으로 내년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경우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가세했다.
이에 따라 2004년 투자를 겨냥한 외국인과 기관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 UBS증권은 "경제는 회복되는 반면 전세계적으로 철강 재고 수준은 낮아 내년에도 철강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철강·금속주 가운데 덩치가 큰 포스코보다는 오히려 INI스틸과 자회사인 BNG스틸, 동국제강, 풍산, 고려아연 등을 집중 추천하고 있다.
INI스틸에 대해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철근 판매 증가와 스테인레스 강판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올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고 증시가 실적장세로 전환할 때는 철강·화학 등 산업 원자재나 소재주들이 시세를 낸다는 투자포인트가 또 다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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