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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밝은 조명… 비상벨… 화장도 할수 있고… 지하철 화장실이 확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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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밝은 조명… 비상벨… 화장도 할수 있고… 지하철 화장실이 확 달라졌네

입력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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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지하철 화장실 맞나요. 꼭 백화점 화장실 같아요." 어둠침침한 불빛, 악취에 이상야릇한 낙서까지. 눈살이 찌푸려 지고 제대로 숨쉬기 조차 힘들었던 지하철 화장실이 밝은 조명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쾌적하고 아늑한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거기에 유아용 보호의자와 비상벨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더해져 시민들의 호응도 크다.1998년부터 지하철 화장실 개선사업을 추진해 온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는 우선 '칙칙하다', '지저분하다'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조명과 내부 마감재를 최고급으로 바꾸었다. 지하철공사 홍승복씨는 "내부 밝기를 100룩스(lx)에서 300룩스로 높여 밝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면서 "타일도 이전에는 ㎡당 1만원짜리를 썼지만 올해는 4만원짜리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또 기존 자투리 공간을 줄이는 대신 모든 화장실에 최소한 1개 이상 소변기와 대변기를 늘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산뜻해진 모습 만큼 편의시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여자화장실. 아이를 동반한 여성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용 보호의자가 설치됐다. 또 곳곳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역무실과 바로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벨이 설치돼 여성들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문을 연 2호선 신촌역의 경우 여성들이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 룸'이 설치됐고 변기 수는 4개에서 8개로 늘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이전에는 남녀화장실 한 칸에 여닫이 막을 설치해 만들었던 장애인전용 화장실을 남녀 화장실 중간의 별도 공간에 설치하고 자동문을 달았다.

공사 관계자는 "그 동안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인데도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바람에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장애인 혼자서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달라진 지하철 화장실에 대한 시민들의 평은 대체로 후하다. 신촌역에서 만난 양금아(21·여)씨는 "이전에는 정말 급할 때가 아니면 되도록 오고 싶지 않았던 곳"이라며 "이렇게 쾌적하게 바뀌었으니 이젠 편안하게 '일'을 치를 수 있겠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오윤정씨(24·여)씨는 "화장 고칠 곳이 마땅치 않아 다닐 때마다 애를 먹었는데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촌역 황종철 부역장은 "예전에는 여성 승객들이 화장실 밖에까지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며 "화장실이 확 바뀐 뒤 이용객들의 표정도 밝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 지하철 화장실 개선사업

서울지하철공사는 지하철 개통 24년 만인 98년부터 화장실 개선 사업을 실시해 왔다. 지하철 1∼4호선 총 104개역, 125개 화장실에 대한 개선사업 결과 지난해까지 89개 화장실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올들어서도 2호선 신촌, 선릉역, 4호선 당고개, 미아역 등 10개 역이 공사를 마쳤으며 21일 강남역을 비롯한 5개 역도 산뜻하게 단장된다. 내년에는 2호선 잠실, 서울대입구역, 3호선 대치, 수서역 등 21개 역에 대한 공사를 끝으로 사업이 마무리 된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잠실역에 '소리 나는 변기' 설치를 계획하는 등 역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개선작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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